반가운 얼굴.... 

이런 방식으로 마샬이, 오피셜이, 자동차 경주가 소개되는 것도 좋은일이다. 

하지만, 국내에 F1은 다시 개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분간은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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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은행원이 F1 진행요원이 된 사연은…

[피플]F1 진행요원 '마셜' 자격증 가진 전석규 신한은행 부지점장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입력 : 2014.09.10 07:27


전석규 신한은행 부지점장은 전라남도 영암 F1 서킷에서 팀원들과 찍은 사진이 없다고 했다. 전 부지점장은 "마셜로 일할 당시 너무 정신이 없었고 열중했던 탓"이라고 했다./사진=기성훈 기자

"부웅~귀를 찢을 듯한 F1(포뮬러 원) 머신(경주용 자동차)의 배기음에 가슴이 뛰었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F1은 축구 월드컵, 올림픽 등과 함께 3대 스포츠 제전으로 꼽힌다. 전라남도 영암 서킷에서는 지난해까지 4년 동안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됐다. 신한은행 일산금융센터 전석규 부지점장(사진)도 영암 F1 역사와 같이 했다. 

"한국에서 F1 경기가 열릴 줄은 꿈에도 몰랐죠. F1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생각해봤죠. 그러다보니 가장 경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진행요원(마셜)이 되는 것이었죠."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전 부지점장이 F1을 첫 경험한 것은 2006년이었다. 유럽신한 독일지점에서 근무하던 때 중소도시 뉘른베르크에서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넘게 운전하고 가서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장을 2km 앞두고서부터 머신 굉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죠. 흥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소리일 것입니다." 그의 F1 첫 경험은 흥분 그 자체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인터넷을 통해 F1에 대한 갈증을 풀던 전 부지점장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국에서 F1 경기가 열린다는 것. 경기 관람만 생각하던 전 부지점장은 직접 경기에 참여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어느 누구보다 머신 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셜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F1 경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역할에 따라 깃발, 트랙, 피트, 소방, 통신, 의료 마셜 등으로 나뉘는데 900여명의 마셜이 F1경기장에 들어갑니다. 저는 마셜들의 등록, 숙식, 식사, 무전기, 차량관리 등을 하는 총무 역할을 했습니다."

이 같은 기능 때문에 마셜이 되기 위한 교육은 까다롭다. 한국자동차경주회(KARA)가 주최하는 단계별 교육을 이수한 뒤에야 라이선스(심판)를 받게 된다. A급(위원장급), B급(주임급), C급(일반요원), D급(견습요원) 등 등급도 다양하다. 전 부지저잠은 B급에 해당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한 달에 2번식 교육을 받았죠. 주말마다 영암으로 가서 현장실습 교육을 받는 6개월 동안 정말 힘들었죠. 교육 후에 대회에 가서도 모든 게 새로운 것이니 쉽지 않았어요. 그 때 팀원들이 4년째 계속 같이 했죠. 지금도 가끔 모이면 대회 이야기로 대화가 끝나질 않습니다."

그와 같이 일했던 팀원들 이력도 다양하다. 지역 공무원을 비롯해 조선소, 자동차 회사, IT(정보기술) 기업, 학생 등 소속도 가지각색이다. 나이도 20대부터 50대까지 멤버 모두 열정을 가지고 제 역할을 다했다.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F1에 대한 마음 한가지로 모였으니까요. 팀원들 몇몇은 여전히 국내 모터스포츠에 마셜로 활동 중이에요."

그들이 F1 서킷에 함께 다시 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영암 F1은 열리지 않는다. 전라남도와 F1의 개최권료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60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와 낮은 인지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 부지점장은 "어렵게 유치했는데 너무 쉽게 대회를 포기한 것 같아 무척 아쉽다"면서 "자동차 생산대수만 중요한 것이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가 성숙되고 다시 영암 서킷에 설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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