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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전화해 주변 가게 이름만 말해도 위치추적

장은실 2012. 8. 15. 15:10

경찰이 드디어 제대로 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맨날 머 신고하면 위치어디냐, 주소 어떻게 되냐... 되물어오는 질문에 신고한게 후회될때가 많았는데.

사건 사고에 경찰이 신속한 출발보다는 빠른 도착이 더 중요하다!!!

출발 아무리 빨리하면 머하겠는데, 길에서 시간 허비하고 도착이 늦어지면

사건, 사고 다 끝난 후가 될테니 말이다.

어쨋든 이번 시스템 도입은 큰 비용이 들었겠지만, 축하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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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전화해 주변 가게 이름만 말해도 위치추적

신고자에게 주소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 많아 자주 혼선

주변 가게 이름 물어 DB로 검색하는 시스템 구축

올 연말부터 전국서 시행

지난 6월 21일 오전 0시 40분쯤, 대림3동 주택가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과 손님이 싸우고 있다는 행인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사람이 다 죽어간다"는 말만 반복했고, 편의점의 정확한 주소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영등포경찰서 대림3파출소에 전달된 위치 정보는 편의점 상호뿐이었지만 당직팀은 즉시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주소를 확인했다. 영등포서는 지난 6월 초부터 한 달 동안 관내 8000여개 음식점과 술집, 노래방, PC방, 금융기관 등의 정확한 주소와 전화번호를 112신고와 접목시킨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도착한 시각은 0시 43분. 술에 취한 손님 김모(32)씨와 이모(30)씨에게 폭행당하던 편의점 종업원 나모(33)씨는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아 이미 치아 4개가 부러진 상태였다. 경찰 출동이 늦어 폭행이 계속됐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올 연말부터 범죄 피해를 입거나 사고가 났을 때 주변의 가게 이름만 말하면 경찰이 즉시 출동하는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된다. 112신고를 할 때 주변에 보이는 가게나 수퍼마켓, 음식점이나 술집, 당구장이나 PC방 등 업소 이름만 말하면 곧바로 현장 위치와 연락처가 검색돼 경찰이 출동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상황이 다급하거나 주변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시민들이 정확한 사고 발생 지점을 경찰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 출동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 데이터베이스가 거리 곳곳의 업소를 모두 포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등록된 자료도 지방경찰청의 112 신고센터에서만 검색이 가능하고 일선 경찰서나 지구대·파출소 등에서는 검색이 불가능했다.

경찰은 위치정보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는 112 자동화 시스템 표준화 사업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통계청과 행정안전부 주소 자료에 있는 전국 1000만여 업소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추출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이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파출소와 지구대에서 즉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정보 검색 시스템이 도입되면 신고 장소가 불분명한 사건의 경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최대 30% 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은 순찰차 긴급배치 시스템(IDS·Instant Dispatch System)도 도입해 출동 시간을 단축시킬 방침이다. 지령실이 IDS의 전자지도 위에서 현장 순찰차를 마우스로 클릭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시키면 실제 순찰차에서 내비게이션이 작동해 자동으로 길 안내를 해 주고 단말기에 사건 정보와 이동 위치까지 나타내는 방식이다.


[채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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