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정말 잘해놨다.
다 살수도 없고... ㅠ
“전쟁터에서 살아남아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박병엽(50) 팬택 부회장은 올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반기에 죽음 직전까지 가는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나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고였다. 상반기 한 차례 신제품 경쟁을 벌였던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올가을 LTE폰 시장에서 ‘2차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가 같은 시기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전략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 달 초 애플의 ‘아이폰5’까지 가세하면 연말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팬택은 24일 오전 강남역 M스퀘어에서 ‘베가R3’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 맞은편 야외 행사장에서 열렸다. 거대한 베가R3 모형도 삼성전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설치했다. 이전 제품들의 신제품 발표회를 마포구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행보다. 팬택 관계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유하며 “2위의 반란이라는 의미로 강남역에서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애플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싶은 것도 사실”이라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팬택은 당초 애플코리아가 위치해 있는 삼성역에서 행사를 진행할 것도 고려했지만 일단 국내시장 1위인 삼성을 타깃으로 잡았다. 이날 신제품 발표행사에서도 아이폰5, 갤럭시 노트 등을 겨냥해 ‘화면이 작으면 답답하고, 한 손으로 쓸 수 없으면 불편하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베가R3는 제로 베젤 기술을 적용해 5.3인치 스마트폰이지만 한 손으로 잡고 화면을 터치할 수 있도록 폭을 최대한 줄였다. 베젤 너비는 3.9㎜로 갤럭시S3보다 0.39㎜ 얇다. 26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데다 전력 효율이 개선된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적용해 360시간까지 연속대기 시간을 늘렸다. 쿼드코어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계산을 담당하는 코어 4개를 넣어 싱글이나 듀얼코어보다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손글씨나 필기 입력한 내용을 인식해 메일, 메시지 등으로 공유할 수 있는 ‘텍스트 액션’ 기능, 상대방과 통화 중에도 글씨나 그림을 보낼 수 있는 ‘캔버스 톡’ 등 다양한 사용자 환경(UX) 개선도 눈에 띈다.
베가R3의 등장으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의 대표 선수가 처음으로 동시에 링에 오르게 됐다. 올 5월 삼성 갤럭시S3와 LG 옵티머스LTE2, 팬택 베가레이서2가 각각 하루 간격을 두고 발표된 적은 있으나 실제 국내 출시는 한 달 넘게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 이달 18일 공개한 LG의 ‘옵티머스G’가 24일 출시된 가운데, 팬택은 25일부터 베가R3를 판매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역시 출시 일정을 앞당겨 26일 공개행사를 연다. 예약판매 접수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준우(49) 팬택 사업총괄(부사장)은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초유의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원한 승자는 없다”며 “이제 2등의 반란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노트2 출시일을 당겨 선전하고 있는 ‘갤럭시S3’와 함께 ‘원투 펀치’로 시장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2 공개행사를 10월 중순에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앞당겨지는 데다 국내 경쟁업체도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자 견제 차원에서 일정을 2주 앞당겼다. 갤럭시 노트2는 지난달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모바일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5.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 카메라, 1.6㎓ 엑시노스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와 마찬가지로 전용 ‘S펜’을 내장하고 있으며 S펜을 화면 근처에 가까이 대기만 해도 e-메일·동영상의 미리보기가 실행되는 ‘에어뷰’ 등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인 ‘젤리빈’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다.
애플은 그간 삼성에서 밀린 국내시장 점유율을 ‘아이폰5’를 통해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폰5는 이달 19일 국내 전파인증을 마쳤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아이폰 2차 출시국’에 대한민국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다음 달 초부터는 국내 예약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5는 기존의 3.5인치 화면을 4인치로 키우고 240도까지 촬영이 가능한 파노라마 기능, 최신 운영체제인 iOS6를 통해 한국어 인식이 가능해진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된 프린터로 바로 인쇄가 가능한 ‘에어프린트’ 기능 등을 탑재했다.
이지상 기자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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