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발전 어디까지... 할껀지..
새롭고도 새롭다.
근데 진부하고 또 진부하다..
결국은 인간의 마음을 영업하는거 아닌가... 진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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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포럼]여성 전용 ‘e커머스’ SNS
세상에는 사람들이 사주길 기다리는 물건이 참 많습니다. 여기에는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매상을 통해 팔리다 이젠 생산자가 e쇼핑몰로 직접 소비자에게 팔려는 식자재, 방 한편에서 만들어 나오는 수공예 제품, 철마다 전세계에 동시에 깔리는 옷, IT기기, 자동차, 가전제품, 과자, 유가공제품 등 하나하나 세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종종 이런 고민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어느 날 하루 마음 먹고 얼마의 돈을 쓰기로 했는데 막상 ‘뭘 사지’란 고민 말입니다. 마트를 한 바퀴 돌아도, 백화점을 백 바퀴 돌아도 무엇을 사야할지 생각을 정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때는 ‘쇼핑이나 하자’란 막연한 욕구가 있는 건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여행 가서 신을 샌들을 사야겠다’란 쇼핑 계획을 세워볼까요. 그래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전통시장에서 1~2만원에 파는 제품, 대형 마트에서 파는 제품, 중저가 브랜드, 고급 브랜드, 각종 오픈마켓에서 쇼핑몰의 이름으로 팔리는 제품 등 제품이 다양합니다. 넘치는 상품 속에서 정작 소비자는 무엇을 사야할지 헤매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e세상에는 소비자를 돕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똑같은 제품의 가격을 검색하고, ‘샌들’이라는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고, 특정 색깔을 입힌 제품만 소개하거나 구매 후기를 보여주며 팔고, 또는 후기와 각종 할인 정보를 제공하고, 반값 제품만 모아두기도 합니다. 아직 ‘e쇼핑몰은 이래야 해’란 공식이 성립하지 않은 걸 보면, 절대 반지를 거머쥔 서비스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듯합니다.
소셜댓글 ‘라이브리’를 서비스하는 시지온이 e쇼핑을 꿈꾸며 여성을 위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만들려는 것도 강자 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일까요. 하루가 다르게 더운 올여름 시지온이 한창 준비중인 SNS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SNS포럼 회원들이 찾았습니다.
- 일시: 2012년 7월26일
- 장소: 시지온
- 참석자: 김범진 시지온 대표, 김은서 유플리트 실장, 김철환 소셜익스피리언스랩장, 박두진 시지온 연구개발팀 대리,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안종혁 유플리트 시냅스디비전 이사, 황룡 사이러스 대표, 이희욱/정보라 블로터닷넷 기자
시지온은 유플리트라는 UX디자인 전문 회사와 여성을 위한 SNS ‘위빙’ 개발에 한창입니다. 유플리트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넘나들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2011년 KB국민은행 오픈뱅킹 프로젝트, 2010년 패션 매거진 아이스타일24 개편, 2008년 씨티은행 웹사이트 개편, 2007년 안철수연구소 ‘빛자루’ 온라인 서비스, 2006년 벅스 웹사이트 디자인 등에 컨설팅이나 디자인 제안과 같은 방식으로 참여했습니다.
두 회사 중 한 곳은 UX디자인, 나머지 한 곳은 ‘라이브리’를 들고 한 회사를 찾았다 만났습니다. 그러다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곤 올초 손을 잡고 ‘위빙’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위빙’은 ‘씨줄과 날줄을 엮다’, 또는 ‘짜다’란 뜻으로, 소비자와 판매자의 역할을 잘 엮어 두 쪽 모두 윈-윈하는 장터가 되는 게 주요 콘셉트입니다.
▲’위빙’ 개념도
판매자는 자기 제품을 제값에 많이 팔고,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적당한 값에 구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윈-윈하는 것 같은데요. 서비스 기획을 맡은 안종혁 유플리트 시냅스디비전 이사의 고민은 조금 더 깊었던 모양입니다.
뽐뿌라는 게시판처럼 자기가 산 물건에 대해 거침없이 평가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용자는 자기가 산 물건을 자랑하면,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이용자가 따라 사게 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되려면 먼저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야 하고, e쇼핑 요소도 더해야 하지요. 쇼퍼홀릭이 물건을 사고 알리면, 이들과 연결된 이용자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그림을 떠올렸습니다.
안종혁 이사는 이렇게 말하며 “현재는 정보 과잉 시대”란 말을 했습니다. 이 한 마디에서 ‘위빙’이 왜 필요한 서비스인지에 대한 설명이 됐습니다. 수없이 많은 상품 중 소비자가 잘 골라내 사도록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머천디자이너(MD)는 오늘도 각종 기획전을 엽니다. ‘오늘만 반값’에서부터 ‘휴가철 CEO가 읽어야 하는 책’,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음반’, ‘극장가 10위 안에 드는 영화’ 등 다양합니다. 적절한 할인과 주제로 여러 상품을 엮는 게지요.
‘위빙’은 소비자를 MD로 만듭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물건을 사고 나면 이용자는 위빙에 상품과 구매한 상점의 장소, 가격, 제품 사진, 구매평, 그리고 해당 게시물에 대한 제목을 달고 올립니다. 트위터의 팔로워, 팔로잉과 비슷한 방식으로 위빙 이용자들은 친구를 맺을 수 있는데, 내 친구의 구매 현황을 타임라인으로 받아보거나, 상품 이름이나 물건이 필요한 상황을 검색해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위빙’에서 찾은 정보를 따라 쇼핑몰로 이동해 물건을 사면, 해당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포인트와 같은 보상을 받게됩니다.
‘위빙’은 검색과 소셜네트워크를 뒤섞어 상품을 추천하고, 파니 ‘소셜커머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반값’이란 말은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반값 할인몰이나 반짝 세일전에 적합한 말이겠지요. 그런데 구매 내용을 공유해 다른 이용자의 쇼핑 욕구를 자극하고, 추가 구매로 잇는 서비스는 ‘위빙’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09년께 미국에서 출시된 ‘블리피’는 이용자의 신용카드 이용 내용을 자동으로 공유합니다. 정보라라는 이용자가 2012년 8월2일 스타벅스에서 결제했다는 메시지가, 신용카드를 긁고 곧장 ‘블리피’ 이용자에게 공개되는 식입니다. ‘스와이플리’도 비슷한 서비스지요.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를 공유하는 SNS인데 가격대로 상품을 보이는 장바구니이자 이용자를 MD로 만듭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장바구니 공유 서비스 ‘마이찜’은 이용자들이 사고 싶은 상품을 찜한 뒤 이곳을 통해 구매하면 일정 규모로 할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또다른 온라인 장바구니로 최근 등장한 ‘위시앤위시’도 있고요. 아예 이용자가 판매자와 마케터를 자처하게 하는 서비스로는 네이버의 ‘픽N톡’이 있습니다. 이용자가 미투데이나 블로그, 전자우편으로 해당 상품을 홍보하고 팔리면, 판매자는 이 이용자에게 네이버 마일리지로 수익의 일부를 주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알라딘은 네이버보다 먼저 ‘TTB’라는 서비스를 내놨지요. 두 서비스는 이전에는 아마존의 어플라이에이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빙’은 기존에 나온 서비스와 어떤 게 다를까요. SNS포럼 회원과 시지온, 유플리트가 나눈 대화를 들어보겠습니다.
안종혁 유플리트 이사 ‘나는 5월에 결혼하고 싶다’란 말을 검색하면 쇼핑몰에서 관련한 정보를 불러올 거다. 상품 DB와 에피소드 DB가 합쳐져 소셜커머스가 만들어지는 식이다. 우리는 가격비교 서비스를 넘어서 상품 구매와 이용 경험을 나누는 소셜커머스를 지향한다. 그래서 1차로는 에피소드를 모으기 위해 커뮤니티, SNS를 만들고, 2차로 여기에 전자상거래를 붙일 거다.
황룡 사이러스 대표 과연 쇼핑하는 사람들이 구매 정보와 이용 경험을 나누는 사람일까. 이 가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쇼핑을 좋아하고, 신용카드를 자주 쓰는 사람이 자기가 구매한 걸 올리고, 남들과 공유하는 특성이 있을까. 블로그에 각종 상품을 올리고, 후기를 쓰는 사람들이 정말 소비도 많이 하는 사람인지 알쏭하다.
안종혁 ‘위빙은 블리피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사용자가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고, 시스템으로 실제 산 제품을 올렸는지는 모른다. 다만 보상 시스템이 있어 소비자가 MD가 되어 콘텐츠를 올리게 하는 거다.
김철환 소셜익스피리언스랩장 보상을 강조하는 게 위험해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돈이 개입한다는 거다. 스와이플리가 됐건 블리피가 됐건, 마일리지를 적립하는데. 이건 나로 인해 친구가 구입했을 때 친구가 구입한 금액에서 일정 액수를 받는다.
이희욱 블로터닷넷 기자 타깃은 언뜻 싸이월드에서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을 쭉 올리는 20대 여성인 것 같다. 그렇다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는 이유가, 모르는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다. 내 친구에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일촌 문화에서 나타난 이 현상이 팔로우/팔로잉 같은 느슨한 관계 속에서도 발생할지는 의문이다.
김범진 시지온 대표 여자들이 물건을 구매했을 때, 가치를 느끼는 게 내가 3백만원짜리 가방을 샀을 때, 3백명이 부러워하면 3백의 가치, 9백명이 부러워하면 9백의 가치를 느낄 거다. 그런데 여기에 팔로잉/팔로워가 적합할지 아니면 일촌이 적합할지는 좀 더 두고볼 생각이다.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패션과 소풍과 같은 쪽에서는 ‘위빙’의 콘셉트가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 탄탄한 커뮤니티가 있으면 어느 도구가 들어와도 이용자들은 잘 적응하고 잘 이용한다. IT기기를 사려면 전문가에게 정보를 얻어야 하지만, 여성들이 많이 사는 제품은 좀 다를 것 같다. 특히 패션 제품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거나 가격 비교하기 어려운 상품이 많다.
▲’위빙’의 화면 예시
‘위빙’은 시지온과 유플리트 모두에 남다른 의미를 주는 서비스입니다. 시지온은 ‘위빙’을 들고 처음으로 SNS와 e커머스에 뛰어들고, 유플리트는 그동안 주로 외부 프로젝트에 참가했는데 자기 이름을 내건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트위터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올라옵니다. 각종 사업과 서비스, 디자인 아이디어와 생각이 전세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유되는데요. 아이디어는 사실 누구나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서비스가 되려면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이리저리 쑤셔보며 만들어야겠지요. ‘위빙’ 이전에 나온 서비스도 쉽게 나온 것은 아닐 겁니다. 할인정보를 나누는 게시판 하나도 이용자가 기꺼이, 누구보다 먼저 정보를 올리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처럼 세심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두 회사는 서비스 출시일에 대해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99% 완성했다 다시 처음부터 살피는 경우도 많으니 쉽게 약속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큰 도전을 하는 두 회사와, 새 서비스를 만들고 또는 서비스를 다듬어가는 여러 벤처 회사와 팀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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