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국내 진료... 이제 대한민국도 의료관광 강국으로 한발자욱씩 발전하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것이 내국인(자국민)에게 좋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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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환자 15만명 한국 찾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1년 새 30%나 늘었다. 또한 외국인 환자 1명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나라 국민 1명이 1년 동안 쓰는 진료비보다 50%나 많은 금액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치료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15만5672명으로 전년(12만2927명)에 비해 27.3%나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세계 의료관광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인 12%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15만명을 웃도는 성적이다.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지출한 진료비는 2391억원으로 전년 에 비해 32.1% 늘어났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평균 진료비는 154만원으로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진료비(1년)인 104만원의 1.5배에 달한다. 이들 중 1억원 이상의 진료비를 쓰는 고액 환자는 총 83명으로 전년의 27명보다 3배가 많았다.

외국인 환자 방문이 늘어나며 건강 관련 여행 수입은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 관련 여행 수입은 총 394억원(3460만달러) 흑자로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였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에는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24.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미국(23.0%), 일본(14.1%), 러시아(14.1%), 몽골(6.4%) 환자가 이었다.

 

중국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은 한국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는 중국 여성환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국적의 여성 외래환자는 2009년 2702명에서 지난해 1만9434명으로 매년 93.1%씩 성장했다. 이들 중 65.8%가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았다.

정부 간 환자 송출 계약에 힘입어 중동과 중앙아시아 환자도 크게 늘어났다. 2009년 218명에 불과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는 지난해 1081명까지 늘었고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2010년 54명에서 2년 새 341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일본 환자는 최근 독도 분쟁 등으로 정세가 불안해지며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성비로 보면 여성 외국인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여성 환자 증가 폭은 연평균 42.3%였으며 외국인 환자 중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6대4로 여성이 높았다.

복지부는 "중국과 일본 환자 중 여성 비중이 전통적으로 높았다"며 "또한 관광상품과 연계해 오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관광상품 대부분은 여성들의 주관심사인 성형외과, 피부과, 불임환자를 위한 산부인과 진료 등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국적별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가 1237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러시아(356만원)와 카자흐스탄(351만원) 순으로 많은 진료비를 지출했다. 진료 총액으로 따지면 러시아(518억원), 미국(461억원), 중국(439억원) 순이었다.

진료 과목별로는 환자수 기준 내과(14.9%), 검진센터(11.6%), 피부과(7.9%), 성형외과(7.6%), 가정의학과(7.5%)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외국인 환자가 몰렸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중에서는 암, 심장, 뇌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온 환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중증환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1인당 평균 진료비는 687만원으로 비중증환자의 평균 진료비 80만원의 8배를 웃돌았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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