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은 좀 독특한 연극을 봐야겠다.
관객모독은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한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무언가 독특한 매력이 있을 것이 기대된다.
또 원작 스토르에 현대적 재해석을 도입한다니..,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그냥 그런 웃음만 주는 연극이나 공연도 재밋지만,
올해는 무언가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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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 발칙한 고전연극…관객에 물세례·파격 노출
입력 2014.02.24 07:08
원문 => c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I51&newsid=01223446605993800&DCD=A405
내달 '관객모독' '에쿠우스' '맥베스' 잇달아 개막
원작 스토리에 현대적 재해석 입혀
시의성 있는 대화 등도 업그레이드
"묵직한 주제에 대한 갈증, 고전으로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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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의자 4개와 배우 4명. 제대로 된 소품 하나 없는 무대에서 관객을 향한 거침없는 모독이 시작된다. 띄어쓰기를 무시하거나 때로는 설교와 같은 말투로 배우들은 계속해서 말을 쏟아낸다. 하이라이트는 배우들이 객석을 향해 뿌리는 물 세례와 욕설. 관객을 자극해 무대로 끌어올리고 관객의 의견에 따라 매번 극이 다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관객을 모독하는 발칙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연극 ‘관객모독’이 내달 7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독일의 극작가 피터 한트케가 1966년 쓴 작품으로 반응 없는 관객에 대한 비판과 조롱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8년 극단 76단에 의해 초연된 이후 2~3년에는 한 번씩은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인기작이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는 시의성 있는 대사를 통해 오늘날의 사회적 관점을 투영시켰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도 ‘변호인’이나 ‘정도전’의 관점에서 판단해선 안됩니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땄을 때 그걸 중계하는 아나운서가 그렇게 흥분해서야” 등.
△파격·현대성 입은 ‘에쿠우스’ ‘맥베스’의 부활
명품 고전이 돌아왔다. 수십년간 끊임없이 재공연되며 사랑받은 연극들이 올봄 대거 다시 찾아온다. 원작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입혔다.
연극 ‘에쿠우스’는 내달 14일부터 5월 17일까지 서울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 오른다. 1975년 초연 이후 공연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국내 연극 최초 관객 1만명 돌파, 6개월 연속 장기공연 등 연극사에 많은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극작가 피터 쉐퍼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16살 소년의 범죄 실화를 다뤘다.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가 말 여덟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알런의 치료를 맡게 되면서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억압에 짓눌린 한 소년의 뜨거운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충실하게 살려 관람연령을 19세 이상으로 한정했다. 국내서 ‘에쿠우스’가 19금(禁) 공연으로 올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을 맡은 이한승 극단 실험극장 대표는 “알런이 알몸 상태로 말의 눈을 찌르는 장면은 그의 원시적인 본성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작 그대로 전라의 노출을 감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내달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공연한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장군 맥베스가 마녀의 달콤한 예언과 아내의 부추김에 빠져 왕을 살해하고, 종국에는 자신마저 죽음으로 몰아간다는 이야기다. 선과 악의 두 세계에서 끊임없이 대립하고 고뇌하며 욕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맥베스의 모습에서 수렁에 빠진 현대인의 자화상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공연에선 원작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현대인의 욕망과 무의식을 다뤘다. “‘맥베스’의 현대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시도”라는 게 이병훈 연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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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캐릭터·이야기의 힘…“두꺼운 팬층도 기여”
수많은 리바이벌에도 불구하고 이들 작품이 꾸준하게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고전의 매력은 생생한 캐릭터와 갈등, 탄탄한 이야기의 힘을 들 수 있다. 최근 연극계에 신변잡기 식의 소재와 가벼운 일상을 다룬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묵직한 주제에 대한 갈증에서 고전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역사’ ‘약한자들의 저항’ 등 고전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삶을 성찰하게 한다. 여기에 담보된 흥행성과 대중성도 고전의 부활을 부추겼다.
최윤우 연극평론가는 “신작이나 창작극에서 느낀 아쉬움이 고전으로 상쇄되기를 원하는 관객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의 이슈도 있는 만큼 고전작품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월이 지나면서 관객도 진화했다. 가령 ‘관객모독’이 30여년 전 국내에 첫 공연됐을 당시만 해도 모독을 참지 못하고 나가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모멸감에 울음을 터뜨리는 여성 관객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의 관객들은 색다른 파격을 함께 즐기고 해체된 형식을 통해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김소연 연극평론가는 “흥행에 성공한 공연들은 관객에게 인상적인 레퍼토리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형성돼온 고전작품의 두꺼운 팬층의 요구도 재공연을 성사시킨 요소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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