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런 기사가 나는구나.

좀더 빨리 났어야 했는데.....

병원 컨설팅을 하면서 '의사'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존경하고 신뢰해야할 사람이 아닌 '장사치'로만 보이게 되었다.

장사꾼도 아닌 장사치....

자신의 실력보다는 어떻게 하면 수익이 더 날찌를 생각만 하는...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에는 국내 시스템도 문제지만, 소비자도 문제다.

과거에는 병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환자' 였지만,

이제는 병원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 고객'이다.

그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하고 서비스의 댓가를 벌어들이기에만 급급하게 된 것이다.

실력있고, 양심있는, 믿을 만하고, 존경할 만한 의사는 ........ 의과대학에서 좋은 인성을 가진 의사를 배출해야하는 책임도 있지만,

우리들... 고객이 어떤 주관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도 크게 영향을 미친는 것이다.

 

"강남 성형외과 거리에 2~3일에 한번 응급차가..."

[[성형권하는 '대한민국']잘못하면 죽음까지..양악수술, 쉽게 봤다간…]

#여대생 A씨는 웃을 때마다 지나치게 드러나 보이는 잇몸 때문에 고민하던 끝에 한 양악수술 전문 치과를 찾았다. 수술만 하면 바뀔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1500만원을 들여 양악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외모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각종 부작용만 생겼다. 턱 부위에 감각이 떨어져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물을 흘렸고, 눈물샘에 문제가 생겨 종일 눈물을 흘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결국 소비자원에 피해분쟁을 신청한 그는 2개월 정도의 조정 끝에 2000만원을 보상 받았지만, 1500만원을 들인 양악 수술은 그에게 물리적인 장애와 마음의 상처만 남겼다.

◇양악수술이란=양악 수술은 치아와 연결된 하악(아래쪽 뼈)과 상악(위쪽 뼈)을 동시에 깎는 수술이다. 양악의 뼈를 잘라 분리해 원하는 만큼 이동시킨 후 이동된 뼈를 다시 고정하는 방법이다.

양악수술은 본래 주걱턱이나 턱 뼈 자체가 돌출된 돌출입, 안면비대칭, 부정교합, 긴 얼굴 등과 같이 턱의 성장에 문제 있을 때 하는 수술이다.

부정교합이 심한 사람의 경우 치아가 제대로 맞지 않아 음식을 씹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게 양악수술은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수술이다.

양악 수술은 과거엔 환자 수요가 많지 않고 수술 난도가 높아 의사들조차 꺼리는 수술로 인식됐다. 상태가 아주 심한 환자에게만 일부 시행돼 실제 수술을 받는 환자 역시 많지 않았다.

강남의 한 치과의사 A씨는 "몇몇 치과와 성형외과들이 양악수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수련의 시절 실제 양악수술을 경험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양악수술은 성형외과의 광고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연예인들의 수술수기가 발표되면서 누구에게나 친숙한 용어가 됐다.

박상훈 성형외과 전문의는 "양악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양악수술을 하는 치과나 성형외과도 무분별하게 늘어났다"며 "50년 전부터 시행되어온 수술을 짧은 기간 내에 숙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술 건수 늘면서 부작용 속출=수술 건수가 늘면서 자연히 부작용도 속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부작용 사례 중엔 감각이상이 28.1%로 가장 많았고 비대칭 23.6%, 교합이상 20.2%, 함몰 5.6%, 턱관절 장애 4.5% 순으로 나타났다. 복시나 청력이상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다.

사람의 상악과 하악 주변에는 각종 신경과 혈관이 밀집돼 있다. 김재승 건국대병원 교수는 "쌍커풀, 코 등 다른 성형수술의 경우 단일 부위에만 수술을 하는 반면 양악수술은 눈 밑 얼굴의 대부분을 건드리는 수술"이라며 "수술 범위가 상당히 넓고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은 숨 쉬고, 말하고, 씹고, 맛을 느끼고, 듣는 기관이 밀집돼 있다"며 "수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부작용도 여러 군데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여대생을 자살로 몰고 간 '눈물샘 이상'도 양악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다. 위턱을 수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입과 턱 부분에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도 확보가 제대로 안되면 호흡 곤란은 물론 사망까지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계에서는 양악수술로 환자가 죽었다는 소문이 횡행할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 관계자는 "강남의 성형외과 거리에 있으면 2~3일에 한 번 정도 응급차가 지나간다"며 "병원 쪽 사람들은 또 사고가 났구나라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 유명 병원은 몇 달 새 양악수술을 받다가 두 명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며 "쉽지 않은 수술을 너무 쉽게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기능적 문제 때문에 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가격보다는 병원의 시설이나 시스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박상훈 전문의는 "양악수술은 전신마취 수술인만큼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시스템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회복 기간 프로그램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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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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